[한화실록] 배로2년 8월 기축

 



<한화본기 배로2년 8월 기축(己丑, 2022년 8월 4일)>

- 배로대왕이 어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일선봉장 라미래주(羅彌來駐)을 내보냈다.

- 라미래주가 껑충 뛰어 적의 길목을 차단하니 그대로 적군의 기세가 꺾여 막아냈다. 여섯 시진 동안 단 1차례의 공격만을 허용하였으니 단연 돋보였다.

- 칠시(漆市)의 맹장 양조다(梁祚多)가 초반 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견공(犬公) 주석과 덕구만(德具慢)을 제외하고는 잘 막아내었다. 그러나 종국대왕의 무리한 출진 요구로 인해 한 시진을 더 버티다가 배달공 수광과 포수(砲手) 상언에 의해 죽었다.

- 옛 후위대장군 시환과 선봉에서 중군으로 직위를 옮긴 대경이 각각 일곱째, 여덟째 시진에 출전하여 기습을 당했으나 간신히 방어했다. 칙수검(則守劍) 산흠이 적병 지혁을 선 채로 죽이고 포위된 대경을 구하여 홀두(惚逗)에 성공했다.

- 남장군 종수가 후군으로 나와 적병을 모두 돌려세우니 칠시는 더 이상 공격하지 못하고 패하였다. 선봉장 라미래주가 승리를 쟁취했다.

※ 사관은 논한다. 54억 냥의 녹봉을 받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식물공(植物公) 재훈보다 신임 병졸 상언이 두 차례의 공격에 성공하고 지원군 원석을 위해 보급에도 신경을 쓰는 등 더 나은 모습을 보이니 어찌 괴이한 일이 아니겠는가. 재훈이 백정(肉)으로 어서 진급하기 위해서는 분주히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구보열전>

- 골대(滑大)의 본루성을 지키는 이가 한 명도 없으니 서생원(鼠生員) 해민을 비롯한 족지(奀鼠)의 장수들이 일제히 골대를 공격하였다. 족지의 혈기 넘치는 장수 문성주가 젊은 치기로 삼루성을 공격하다 포위되어 이루성으로 도주하였으나, 신이한 기운이 있어 골대가 성주를 쫓다가 스스로 무너졌다. 이에 이루성은 물론 삼루성까지 모두 넘어가니 실로 무참한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골대의 서둔(犀鈍)대왕이 통탄스러워하였으며, 골대의 백성들은 관련된 자들은 물론 상왕 민규를 처형하라고 비통하게 외쳤다.

※ 사관은 논한다. 이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반드시 알아야 할 사건이므로 사건 당시의 그림이 담긴 책을 읽어 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차마 본국 골대의 책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골대멸망도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hanwhaeagles_new&no=6094041&exception_mode=recommend&page=1

- 삼성 만두대왕이 즉위한 이래로 첫 승전보를 알렸다. 범두(犯斗)의 선봉장 공포(功褒) 영하가 삼성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젊은 비장 음탕공(淫蕩公) 지찬은 한 해가 시작된 직후부터 22번 연속 기병 공격에 성공하여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 접대(接待)의 형조참판 진혁이 법사(法師)의 후군장 재윤의 목을 베고 전세를 역전시켜 승리했다. 접대의 선봉장 파순수(波旬修)가 부상을 이유로 재활군수(再活郡守)로 재직하다가 해임되었다.

- 기움(饑殞)이 수욱(秀煜)과 혈투를 벌였다. 전투의 향방을 쉬이 알 수 없다.


<미주열전>

- 해적단의 왜인 통향가지(筒香嘉智)가 추방되었다.

- 소토(笑討), 하성 등을 앞세운 파두리수(波頭理水)국이 태산(泰山)국을 대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