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실록] 배로2년 8월 병신



<한화본기 배로2년 8월 병신(丙申, 2022년 8월 11일)>

-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수도 대전에 큰비가 내리니 도저히 한화와 족지(奀鼠)가 전투를 벌일 수 없었다.

- 명일(明日) 족지의 선봉이 또 민호로 바뀌었으나 배로대왕은 계속 라미래주(羅彌來駐)를 선봉으로 내세웠다. 민호가 한화를 잘 공략하니 백성들이 두려워하였다.






<구보열전>

- 십곽(十郭)의 강철대왕이 색마(色魔) 재균을 일루장으로 임명하니 자그마치 807일 만이다.

- 십숙(十䎘)의 동미니간(東未柅榦) 유섬이 2차례 포를 쏘아 올리니 십곽이 항복했다.

- 접대(接待)가 새 번장 맥 다모지(貊多謨智)를 들였다.

- 접대와 범두(犯斗)의 전투에서 판관들이 대활약했다. 범두의 장수 석환이 검을 떨치려다 거두었으나 그대로 삼진(芟進)당하였기에 차마 화를 참지 못하고 철모를 내던졌다. 또한 접대의 주원을 비롯한 장수들은 여러 차례 억울한 판정을 받았다.

- 골대(滑大)의 안총선생(安聰先生) 치홍 역시 역병 고로나(苦老懦)의 마수를 피하지 못했다. 또한 중랑장 준용이 팔꿈치를 부여잡고 쓰러지니 심히 걱정이 되는 일이다. 여러 장수가 쓰러졌음에도 골대가 거지(居地)를 이겼다.

- 칩성(蟄省)의 즙장군(汁將軍) 현준이 작일(昨日) 무릎에 화살을 맞았으나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칩성의 수도에 비가 내렸기에 칠시(漆市)와의 전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 칠시의 젊은 후군장 해영이 어깨에 통증을 느꼈기에 요양하도록 했다.



※ 사관은 논한다. 판관 근영은 옛 번장 나이투(摞怡鬪)의 전투에서부터 그 판정 실력이 만천하에 드러났으나 기이하게도 지속적으로 전투를 관장하고 있다. 또한 주판관 준희는 어린아이도 볼 법한 판정을 여러 차례 놓치니 어찌 그를 징계하지 않는가? 하필 오늘이 병신일이기에 병신같은 일이 거듭되는가.



<미주열전>

- 뉴육양귀(紐育洋鬼)의 대장군 저지(貯祉)가 45번째 화포 공격에 성공했다. 세상 사람들이 올해가 끝날 때 양귀의 최고 기록인 매리수(每理秀)의 61회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열전>

- 같은 해에 등용된 신예 장수들인 야구루도(野球壘盜)의 촌상종륭(村上宗隆)과 니혼함(泥混陷)의 청궁행태랑(清宮幸太郎)이 있는데, 사람들은 두 장수의 인생이 달라진 이유를 나라의 전적에서 찾았다. 니혼함이 매년 부진을 면치 못하니 청궁행태랑 역시 성장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 사관은 논한다. 나라의 전적이 좋지 않다고 이처럼 무작정 신예 장수를 기용하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 따름이다. 그러나 이를 통찰하고 나라에 충언을 한 이들을, 나라의 정책 기조에 부딪히고 꾸짖는 오랑캐 놈이라 하여 팽자이(掽呲夷)라 모욕할 뿐이니 어찌 개탄스럽지 않을 수 있으랴!





<주해>
맥 다모지(貊多謨智) : 맷 더모디
뉴육양귀(紐育洋鬼) : 뉴욕 양키스
매리수(每理秀) : 로저 매리스, 양키스 한 시즌 최다 홈런(61개) 기록 보유
야구루도(野球壘盜) : 야쿠르트 스왈로스
촌상종륭(村上宗隆) : 무라카미 무네타카, 통산 143홈런
니혼함(泥混陷) : 니폰햄 파이터즈
청궁행태랑(清宮幸太郎) : 키요미야 코타로, 통산 34홈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