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실록] 배로2년 8월 정유



<한화본기 배로2년 8월 정유(丁酉, 2022년 8월 12일)>

- 덕수서원의 천재 병졸 심준석이 미주로 진출하고자 하는 뜻을 강력히 펼쳤다. 이에 한화의 유생들이 심준석과 김서현을 두고 누굴 선발해야 하는지에 관해 붕당을 이루어 싸웠다.

- 배로대왕이 일선봉장 라미래주(羅彌來駐)를 내보냈다. 족지(奀鼠)의 선봉은 이민호로 원래 한화를 잘 공략했던 자다.

- 전투 초반 한화와 족지가 난타전을 벌였다. 라미래주가 족지의 맹구(猛毆) 현수에게 포 2방을 허용하는 등 매 시진마다 한 번씩 공격을 허용하였으나, 달배공(達配公) 수광이 포를 쏘고 기회를 엿봐 공격에 성공하면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대왕은 수광이 부지런히 움직여 복을 몰고 오니 복동(福動)이라 칭하였다.

- 한화가 두 차례나 족지의 모든 루성을 점령하였으나, 지원군이 도착하지 않아 공격에 번번이 실패했다. 적의 한성방어사령관 해수와 후군장 우석이 화살을 쏘며 방어하니 덕구만(德具慢), 조둔원, 노장(盧將) 시환 등이 뚫어내지 못했다.

- 중군장 상원이 처음 출진하였으나 적의 거센 공격에 우왕좌왕하였다. 이루장 은원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공격과 방어 모두 부진하니 아둔하고 사람들의 원망을 크게 샀다고 하여 조둔원(丕鈍怨)이라 하였다.

- 라미래주가 패전했다.



※ 사관은 논한다. 비록 수광이 마지막 순간에 우석과의 일기토에서 패하였으나 오늘의 패전은 그의 책임이 아닐지라. 어찌 기회를 잡기만 하면 간이 작아져 번번이 공격에 실패하는가? 참으로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족지의 민호가 빠른 시간에 무너졌기에, 선봉 라미래주가 적의 공격을 조금 더 잘 막아냈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전투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구보열전>

- 십곽(十郭)의 번장 포도알(葡萄䵝)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포를 쏘아 강국 십숙(十䎘)에게 어제의 복수를 치렀다.

- 범두(犯斗)의 선봉장 수탁(秀卓)이 접대(接待)의 공격을 7시진 동안 단 1번만 허용하였으니 접대가 패하였다.

- 거지(居地)가 17시진동안 적의 방어를 뚫어내지 못하다가 겨우 한 번 공격에 성공하였으니 골대(滑大)에 패할 수밖에 없었다.

- 칩성(蟄省)의 매시(賣豺) 원석이 포 2방을 포함해 다섯 차례나 적을 공격했다. 결국 칠시(漆市)의 선봉 양조다(梁祚多)가 무너졌다.



<미주열전>

- 린수검(璘秀劍)의 부인이 지병으로 인해 졸했다.



<왜국열전>

- 야구루도(野球壘盜)의 촌상종륭(村上宗隆)이 22세의 나이로 40개의 포를 쏘아 올리니 역대 최연소이다. 1963년 왕정치(王貞治)와 1985년 추산행이(秋山幸二)를 제치고 47년만에 그 기록을 경신했다.







<주해>
린수검(璘秀劍) : 팀 린스컴
야구루도(野球壘盜) : 야쿠르트 스왈로스
촌상종륭(村上宗隆) : 무라카미 무네타카
왕정치(王貞治) : 오 사다하루, 통산 868홈런으로 세계 1위
추산행이(秋山幸二) : 아키야마 코지, 통산 437홈런으로 일본 15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