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실록] 국인열전 강경학전



<국인열전 강경학전>

- 경학의 성은 강씨로 정확한 본관을 알 수 없으며 전라좌도 광주부 사람이다. 호는 비가(飛加), 자는 간경화(間炅火)이다. 용덕원년(2018) 6월 10번 전투에 나가면 거의 7번을 이기니 그의 별칭은 대부분 이 때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 광주의 동성서원에서 수학했다. 이름은 시학(始學)으로 그처럼 여타 학생들처럼 배움을 시작하는 데 그쳤으나, 훗날 큰 깨달음을 얻고 학문을 깨달았다는 뜻의 경학(憬學)으로 바꾸었다. 니미(你美)2년(2011) 한화에 등용되었으나 몸이 성하지 않아 끼리(奇利) 연간까지도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 혹사원년(2015) 경학은 신출귀몰한 능력을 보이며 유격대장 자리에 올랐다. 이에 부상을 당해 슬프니 비가(悲歌)라 한 것을 날마다 날아오르는 것을 더한다는 뜻의 비가(飛加)로 바꾸고 비가공의 작위를 주었다. 하지만 계란적(鷄卵賊) 권모가 천민(賤民) 송모, 삼진적(三振賊) 신모, 폭탄(爆彈) 은범과 함께 나라를 어지럽혔으며, 이에 놀아난 폭군 세이군(勢離君)은 경학을 유격대장 자리에서 해임하고 권모를 앉혔다. 결국 관직에서 물러난 경학은 병으로 신음했다.

- 용덕원년(2018)에도 병이 깊어 5월까지 출진하지 못한 바이다. 그러나 6월 한성의 족지(奀鼠), 마계(魔界)의 십삭(十蒴)을 연이어 치며 10번 전투에 나가면 7번을 이기고 돌아오니 한화 백성들은 경학을 찬양하였다. 이에 경학이 곧 전장의 빛이요 법 그 자체에 견줄만 하니 비광법전(比光法戰) 선생이라 불리었고, 대왕은 경학을 한 달이라는 짧은 틈에 불꽃처럼 황홀히 빛났으니 간경화(間炅火)에 임명하였다. 그러나 애통하게도 용덕 연간에 병이 들어 사임했다.

- 배로원년(2021) 후군으로 등판해 2/3시진이나 방어하였으니 세상 사람들은 경학을 나성천사(羅城天使)국의 청년 장수 대곡상평(大谷翔平)과 같다 평하였다. 또한 젊은 장수들인 정노하를 널리 잘 보좌하고 대신 일한다 하여 보조박대리(補助博代理)라 불렸다.

- 동년 일루성을 방어하라는 배로대왕의 명령을 듣지 않고 이루성으로 가서 족지가 일루성을 점령하도록 놔 두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으니 경학은 대성통곡하며 유리(琉璃盲侻)와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에 대왕은 요양을 위해 경학을 서산으로 낙향하도록 하였으되 실질적으로는 문책한 것이나 다름없음이다. 결국 고향 광주로 도망하여 칠시(漆市)에 입국하였으니 끝내 그 행적을 모른다.



※ 사관은 논한다. 경학의 성품은 아이와 같고 신체 역시 건강하지 못했기에 주장을 맡기기로는 적절치 못했으나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춰 부장으로 쓰기에 적당한 정도였다. 그러나 일생 동안 한 번도 부상을 당하지 않은 적이 없으니, 자신의 그릇을 스스로가 채우지 못함이 애통하다. 또한 전쟁의 승패는 장수 한 명의 책임으로 돌리기 어렵거늘 어찌 자신의 실책에 눈물만을 흘릴 수 있는가? 열 실수에도 불구하고 한 번 성공하면 훌훌 털어 버리는 뻔뻔한 성품을, 차라리 주석에게서라도 배워야 했음이 옳다.













<주해>
대곡상평(大谷翔平) : 오타니 쇼헤이